그림책을 읽어주려고 앉았는데 아이가 한 장을 보자마자 넘긴다. 부모는 문장을 읽기도 전에 다음 장으로 가고, 몇 번 말리다 보면 “끝까지 좀 들어”가 나온다. 책 시간이 즐거워야 하는데 서로 답답해진다.
처음 목표를 끝까지 읽기로 잡지 않아도 된다. 한 장면에 잠깐 머무는 것부터 시작할 수 있다.
- 부모가 모든 문장을 읽으려 하지 않는다.
- 아이가 멈춘 그림을 먼저 본다.
- 책 한 권을 짧게 끝내도 괜찮다.
끝까지 읽히려 하지 않아도 된다
아이에게 그림책은 글보다 그림, 색, 넘기는 감각이 먼저일 수 있다. 부모가 생각한 읽기와 아이가 느끼는 책 놀이가 다를 수 있다. 아이가 빨리 넘긴다고 책을 싫어한다고 바로 볼 필요는 없다.
오히려 부모가 “잠깐만, 여기 읽어야지”를 반복하면 아이는 책을 기다려야 하는 시간으로 느낄 수 있다. 읽는 양을 줄이고, 아이가 보는 장면에 맞추는 편이 낫다.
한 장면에서 한 문장만 말하기
아이가 빨리 넘기는 책에서는 긴 문장을 다 읽지 않아도 된다. 한 장면에서 한 문장만 말한다.
“토끼가 숨어 있네.”
“비가 많이 온다.”
“이 아이 표정이 웃기다.”
짧은 말은 아이가 듣기 쉽고, 부모도 덜 급해진다. 아이가 같은 장면을 오래 보면 그때 한 문장 더 붙이면 된다.
질문을 많이 하지 않기
책을 읽다 보면 부모는 자연스럽게 묻는다. “이게 뭐야?”, “무슨 색이야?”, “다음에 어떻게 될까?” 질문이 많아지면 책 시간이 시험처럼 느껴질 수 있다.
질문보다 부모의 관찰을 말해준다.
“여기 자동차가 많네.”
“강아지가 문 앞에서 기다린다.”
아이가 대답하지 않아도 괜찮다. 같이 보는 시간이 먼저다.
책은 잘 보이는 곳에 한두 권만
책장이 가득 차 있으면 아이가 고르기보다 꺼내고 덮는 데 바쁠 수 있다. 자주 읽고 싶은 책 한두 권을 바구니나 소파 옆에 둔다. 표지가 보이게 두면 아이가 먼저 집어 들기 쉽다.
매일 다른 책을 많이 읽히기보다 같은 책을 여러 번 보는 것도 괜찮다. 아이는 익숙한 장면에서 더 편하게 말하고, 다음 장을 예상하며 책에 머문다.
오늘 책 시간은 짧게 끝내기
책을 펼친 뒤 아이가 가장 오래 본 장면 하나를 찾는다. 그 장면에서 한 문장만 말하고, 아이가 넘기면 따라간다. 다 읽지 못해도 “여기까지 봤네”라고 끝내면 된다.
책 루틴은 많이 읽는 것보다 다시 앉고 싶은 느낌을 남기는 것이 먼저다.
